"빰빠라 빠라 빠라~"
 
강봉석 제주경찰악대 악대장(48·경위)의 손짓에 따라 트럼펫, 색소폰, 플루트 등 각종 악기가 저마다의 소리를 내며 웅장한 하모니를 만든다.
 
지난 2009년 폐지됐던 제주경찰악대가 다시 제주도민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음률을 맞추고 있다.
 
17일 제주시 한림읍 제주경찰악대 연습실에는 재창단 이후 첫 공식 연주를 위해 대원들이 저마다 악기를 연주하느라 열심이다.
 
어렵게 창단한 만큼 도민과 경찰을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는 중압감이 크지만,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기쁨에 관객이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제주경찰악대는 지난 1986년 10월21일 창단, 도내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문화행사와 축제 등에 참여해 도민과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또 소외계층과 복지시설을 방문해 공연을 펼치는 등 제주지역의 문화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청이 2008년 전국 지방경찰청이 운영하는 전·의경 경찰악대를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결정, 지난 2009년 5월22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제주경찰악대는 창단 이후 폐지될 때까지 23년 동안 모두 2225차례 관악 연주를 하며 도민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제주경찰악대(의경) 모집 공고'를 내면서 제주경찰악대 재창단에 시동을 걸었다.
 
이중구 제주지방경찰청장과 정철수 전 제주청장의 의지와 강봉석 제주경찰악대장, 정평구 제주경찰악대 부대장(40·경사), 오병국 제주경찰악대 행정반장(30·순경) 등 음악을 아끼는 제주경찰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제주경찰악대는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튜바, 트롬본, 타악기, 건반, 베이스 기타, 일렉 기타, 드럼, 호른, 유포니움 등 14개 파트 30명으로 구성됐다.
 
다시 창단한 제주경찰악대는 19일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제6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공식 공연을 시작으로 도내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해 잔치 분위기를 북돋우게 된다.
 
제주경찰악대는 예전처럼 도내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스포츠·문화행사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강봉석 악대장은 "제주경찰악대를 통해 도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등 도민과 경찰을 잇는 다리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축제와 행사 등 도민이 원하는 곳에 찾아가 잔치 분위기를 띄우고, 정기연주회를 하는 등 도민의 사랑을 받는 제주경찰악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