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 콘서트 밴드는 대한민국내에서는 최초이자
거의 유일한 기업내의 밴드이다
연주자들은 기업내 직원, 지휘자도 기업내 직원
따라서 기업에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만들었다가 사정 나빠지는 버리는
그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니라 순수하게 직원들의 취미생활과
기업의 직원복지를 위해 창단한 하나의 기업안의 또
다른 문화전령사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창출한 이윤을 직원들에게 복지라는 이름으로
되돌려주는 게 인센티브니 뭐니 해서 돈만 더럭 안겨주는 것보다
더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은 중요하지만.. 쿨럭쿨럭)
린나이 콘서트 밴드는 기업에서 100% 지원을 함으로써
기업이 혹시라도 적자가 나는 시기에도 절대 해체되지 않았던 불멸의 밴드
이런 따끈따끈한 분위기 덕분인지 린나이에는 노조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설사 노조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버럭버럭 거리면서
농성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 가

정기 연주회는 일년에 한 번 하지만 그 외에도 교회라든 가 아니면
여러 장소에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연주를 자주 한다
실력은 프로라고 하면 좀 거짓말이고 준 아마추어 정도..
하지만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매일 연습을 하면서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는 건 정말 대단한 노력이 아닌 가 싶다
단원중에는 이 밴드에 들어가기 위해 부러 생산직으로 지원한 음대생도 있고
밴드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고 싶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간 단원도 있다고 하니 이들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내가 절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린나이라는 회사의 정신이다
사실 기업이라는 곳이 경제적인 이윤만 창출하는 곳은 아니다
돈이라는 것이 절대화된 자본주의 세상에서 기업이 우선적으로 문화창출에
앞장서야 하는 게 아닌 가 싶다
더욱이 그러한 노력이 이윤을 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사원을 위하는 마음
나아가서는 소비자를 위해 그 이윤을 문화라는 형태로 되돌린다는 것은
그다지 돈만 밝히는 무식한 기업으로 보이지 않는
고상한 이윤창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삼성, 현대, LG 그리고 SK
제발 본 좀 받으라고.. 도대체 돈만 벌면 뭐하냐고요
사원들에 대한 투자 + 소비자에 대한 존중같은 마음만 가져도
노조는 없습니다요